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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⑫] 요즘의 건축이 미래긍정으로 나아가는 법

2024.07.15 5min 0sec

‘문명을 만드는 기술’로 불려온 건설은 사회의 존속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핵심 역량과 기술은 어떠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요? 현대건설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이를 진단해보는 칼럼을 기획 연재합니다.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나는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애플 파크(Apple Park)’ 내부 풍경. (ⓒNigel Young, Foster + Partners)

[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애플 파크(Apple Park)’ 내부 풍경. (ⓒNigel Young, Foster + Partners) ]


올 상반기 인상적인 건축 이벤트로는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진행 중인 <미래 긍정 |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 전시를 꼽겠습니다.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한국 첫 전시는 1967년 런던사무소 설립부터 지금까지 그가 진행한 500여 개의 프로젝트 중 50건의 대표 프로젝트를 조명합니다. 형식적인 순회전이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특별전이자, 심지어 무료인 덕에 건축 전시로서는 드물게 대중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1999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노먼 포스터는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Apple Park)’를 비롯해 홍콩상하이은행, 영국 블룸버그 본사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 거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동 애플스토어, 대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판교 테크노플렉스를 설계했고, 지난해 삼표부지 국제설계공모,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공모에도 참여하며 꾸준히 국내 언론에 등장한 인물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진행 중인 <미래 긍정 |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 전시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진행 중인 <미래 긍정 |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 전시

[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진행 중인 <미래 긍정 |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 전시에는 노먼 포스터의 대표 프로젝트와 건축가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습니다. (Exhibition view of Future Positive: Norman Foster, Foster + Partners, Photo: Lim Jang Hwal. Courtesy of the Seoul Museum of Art) ]


이번 전시는 스터디 모형, 아이디어 스케치와 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자료를 통해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마주했던 건축가의 난관과 해결책을 관람자들이 가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전시 후반부에 마련된 이머시브룸(Immersive Room)은 사방에서 송출하는 영상으로 세계 각국에 위치한 그의 대표 건축물을 미술관 안으로 소환해 현장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미래 긍정 |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 전시 중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이머시브룸 송출영상 중 일부

[ <미래 긍정 |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 전시 중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이머시브룸 송출영상 중 일부 ] 


노먼 포스터는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로도 유명합니다. 금속이나 유리 같은 산업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급적 숨기고자 했던 구조체나 설비를 외부로 드러내 정교하게 짜인 구조가 갖는 아름다움을 새로운 미학으로 승격시켰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건축가이자 발명가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와의 협업 또한 중요했습니다. 최소한의 부재로 최대한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풀러의 실험과 함께 공군시절 경량 구조체가 주는 희열을 체험한 노먼 포스터는 여타의 하이테크 건축가들과는 다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노먼 포스터를 거장 반열에 오르게 만든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강철 구조를 밖으로 노출시켜 건물의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 하이테크 건축의 대표작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노먼 포스터를 거장 반열에 오르게 만든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강철 구조를 밖으로 노출시켜 건물의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 하이테크 건축의 대표작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하지만 그의 건축이 추앙받는 이유는 하이테크 건축의 차가운 물성을 넘어서는 사회적 배려가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그를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거대한 외골격이 노출되어 은행이 가져야하는 철옹성 같은 이미지를 구현함과 동시에, 대형 오피스 건축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남측면에 날개처럼 돋아난 썬 스쿠프(Sun Scoop)는 햇빛을 건물 내부로 끌어오며, 이는 다시 아트리움 천장의 반사판에 의해 수직 방향으로 유도되어 필로티 광장을 밝힙니다. 풍수지리적인 이유로 비워진 1층이 건물의 하부임에도 어둡지 않은 비결입니다. 덕분에 이곳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평일 외에도 갈 곳 없는 이주 노동자들의 휴식 장소로 주말에도 많은 이들로 붐빕니다. 소외 계층과 첨단 건축이 어우러진 휴일의 풍경은 그것만으로도 건축의 이유를 논하기에 충분합니다.  



■ 지속가능성에 대한 특별한 고찰들


이번 전시가 더욱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하이테크로 알려진 노먼 포스터의 건축세계를 ‘레트로핏(retrofit)’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에서의 레트로핏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하지만 노먼 포스터가 해석하는 레트로핏은 건물이 갖는 역사를 존중할 뿐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해 지역 사회를 고려한 공공의 개념으로까지 확대됩니다. 


  노먼 포스터는 2차 세계대전에 크게 훼손된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유리돔을 제안하는 과감한 전략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노먼 포스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크게 훼손된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유리돔을 제안하는 과감한 전략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1999년 베를린의 국회의사당 프로젝트입니다. 독일의 의회 건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1993년 통일 독일 정부는 새 출발을 위한 재건사업으로 국회의사당 복원에 나서고 이를 노먼 포스터와 함께 진행합니다. 처음 설계는 거대한 수평 지붕을 얹은 디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전 모습에 대한 향수와 의회를 상징하는 역할로서 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노먼 포스터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개방형 유리 돔을 제안하며 극적인 효과를 거둡니다. 가볍고 투명한 돔은 권위적인 이미지를 해체했으며, 입법 활동을 하는 정치인들을 시민이 내려다보도록 한 구성은 비슷한 시기 루브르 박물관에 유리 피라미드를 세운 프랑스 정부보다 한층 과감했습니다. 


덴마크의 건축사무소인 3XN이 참여한 시드니의 ‘키쿼터타워(Quay Quarter Tower)’는 1976년에 지어진 AMP센터를 2/3 이상을 보존한 채 새로운 고층빌딩으로 탈바꿈하는 ‘업사이클’ 아이디어로 탄소배출을 저감시켰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키쿼터타워 전경(왼편, 출처: 위키미디어)과 기존 AMP센터의 구조를 활용한 채 고층부를 새롭게 건설 중인 모습(오른편,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덴마크의 건축사무소인 3XN이 참여한 시드니의 ‘키쿼터타워(Quay Quarter Tower)’는 1976년에 지어진 AMP센터를 2/3 이상을 보존한 채 새로운 고층빌딩으로 탈바꿈하는 ‘업사이클’ 아이디어로 탄소배출을 저감시켰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키쿼터타워 전경(왼편, 출처: 위키미디어)과 기존 AMP센터의 구조를 활용한 채 고층부를 새롭게 건설 중인 모습(오른편,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레트로핏은 노먼 포스터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시드니에 위치한 ‘키쿼터타워(Quay Quarter Tower)’도 훌륭한 사례입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사무소 ‘3XN’과 호주 스튜디오 ‘BVN’의 합작으로 지난해 완공한 이 타워는 세계 최초로 고층 빌딩을 ‘전용(adaptive reuse)’해 주목받았습니다. ‘전용’은 오래된 건물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으로, 리노베이션이나 리모델링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리모델링의 경우 기존 용도를 유지하면서 건물을 개선한다면, 완전히 다른 용도에 적합한 상태로 변모시킬 때 전용이라고 합니다. 최근 성수동이나 북촌 등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전시장으로 바뀐 공장이나, 카페로 바뀐 한옥이 그 사례입니다. 


키쿼터타워는 1976년에 지어진 45층의 AMP센터(AMP Centre)에서 보․기둥․슬래브와 같은 구조체의 65%, 엘리베이터․계단․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코어 95%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건물의 파사드(정면)는 위로 갈수록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한 동쪽으로 방향을 틀기 때문에 한눈에 봐도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이렇게 방향을 틀면서 자연스럽게 외부 테라스를 만들거나, 실내에 쾌적한 아트리움을 제공하며 위․아래가 단절될 수밖에 없는 타워 구조의 단점 또한 개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위 건물들의 일조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고려됐죠. 덕분에 키쿼터타워는 시드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하면서도 기존 건물을 최대한 재활용해 1.2만톤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지역 사회의 니즈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이 빌딩은 2023년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가 뽑은 최고의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해외 거장의 한국 프로젝트, 시너지를 낼 방법은?


최근 우리나라에도 유명 해외 건축가의 프로젝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래된 건축사무소 SOM은 삼표부지 글로벌 업무지구 조성을, 영국 출신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은 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3XN은 충남아트센터와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리차드 마이어, 라파엘 모네오, 로랑 페레이라, 위르겐 마이어, 도미니크 페로, UNStudio, BIG의 작업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쯤 되면 거꾸로 한국에 프로젝트 하나 없는 외국 건축가는 명성을 의심해야 할 정도입니다. 동시에 해외 건축가를 지나치게 선호한다는 우려 또한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외 건축가이기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지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강릉의 씨마크호텔은 ‘백색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했습니다.

[ 현대건설이 시공한 강릉의 씨마크호텔은 ‘백색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했습니다. 198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미국의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는 건물 자체의 유려한 디자인 외에도 천혜의 입지를 살리기 위해 호텔동과 컨벤션센터를 분리했으며, 주변의 소나무 숲과 해변 산책로로 이어진 오솔길을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


해외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재개발 시너지를 내는 사례로는 도쿄의 힐스(Hills)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리빌딩컴퍼니가 주도한 아크힐스(1986), 롯폰기힐스(2003), 오모테산도힐스(2006), 도라노몬힐스(2014), 아자부다이힐스(2023)는 도쿄를 방문한 관광객에게도 필수 코스입니다. 40년 가까운 프로젝트에서 변치 않는 핵심은 지역이 품은 시간을 존중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지형, 지리와 같은 물리 환경에서부터 지역 주민의 단출한 일상까지 포함합니다. 사업지가 넓은 까닭에 부지는 높이차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모리빌딩컴퍼니는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땅을 모두 평탄화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습니다. 힐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지대와 고지대가 갖는 각자의 매력,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위계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동력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해 11월 문을 연 아자부다이힐스는 도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 모리JP타워(330m)를 포함한 세 개의 고층타워 외에도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참신한 디자인이 돋보인 저층 상가군과 전체 대지의 30%에 달하는 녹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아자부다이힐스(麻布台ヒルズ) 개발사업 이미지 무비 영상 ]


이 프로젝트의 가장 놀라운 점은 무려 34년 동안 준비된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던 데에는 지역 주민 90%의 동의를 위해 300명의 토지 소유주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지역민뿐만 아닌 다양한 곳으로부터의 유입을 고려한 문화·여가시설도 매력적입니다. 아크힐스에서 클래식 공연장 산토리홀(Suntory Hall)로 성공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감성적 미디어아트로 대중을 사로잡은 ‘팀랩(team lab)’의 특별 전시장을 만들고, 페이스갤러리(Pace Gallery)를 유치해 일본인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藤本 壮介)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고급 레지던스, 국제학교, 병원, 34개의 식료품점으로 구성된 마켓처럼 외부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민만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열린 마을을 추구했습니다.


[ 미디어아트 선두주자로 불리는 팀랩은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입니다. ]



■ 변화하는 건축이 고려해야할 미래긍정은?


성냥갑 도시라는 획일성으로 비판받던 서울이 건축물과 도심개발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공건축물이 아닌 주거시설에 조차 다양한 해외거장이 설계에 참여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변 일대의 고급 주거지는 해외 설계사와의 협업을 내세우며 남들은 가질 수 없는 저마다의 럭셔리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과 건설은 인류세(Anthropocene)*의 시대에 가장 큰 지분을 떠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조건적인 높이나 디자인적인 화려함이 이러한 비판적 시각에 대한 알리바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많은 건축물로 존경을 받는 노먼 포스터 역시 자신의 디자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언급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보다 인구 감소, 양극화,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 시대에서 건축가로서 할 수 있는 기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류세(人類世): 18세기 산업 혁명 이후 인류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지대해지면서 특정 시기로 구분해야 한다고 등장한 용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며, 지질학적으로는 닭뼈와 플라스틱 화석, 콘크리트 쓰레기가 특징입니다.


  노먼 포스터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애플 파크(Apple Park)’ 는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가동되는 친환경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 노먼 포스터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애플 파크(Apple Park)’ 는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가동되는 친환경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패시브 건축기술을 적극 활용한 것은 물론 태양광 설비와 바이오가스 연료전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자체적으로 전력 사용량을 충당하며, 세계 최대 자연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1년 중 9개월을 에어컨이나 히터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Steve Proehl) ]


문명의 지속가능성이 도전받는 시대에 건축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철저히 기능적이어야 합니다.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명제는 지금의 경쟁적 랜드마크 디자인에 앞서 다시금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도시의 건축 공간은 생존을 넘어선 공존을 위해 기능해야 하며, 이를 달성했을 때 우리는 아름다운 환경을 누리고 있다고 여길 것입니다. 더불어 후대를 위해 남겨 주고픈 물질적, 정신적 자산을 확신할 때, 드디어 미래를 긍정하게 될 것입니다. 



글. 배윤경

건축가 배윤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네덜란드 베를라헤 인스티튜트(Berlage Institute)를 졸업했습니다. 현재 연세대학교와 단국대학교에서 건축 설계와 이론을 강의하고 있으며, 오기사디자인 소속으로 여러 미디어에 건축 관련 글을 쓰고 강의도 합니다. 저서로 <암스테르담 건축기행>, <DDP 환유의 풍경>, 아모레퍼시픽의 <New Beauty Space>, 현대카드의 <The Way We Build>가 있습니다. <미래 긍정 |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 전시에서는 ‘건축용어 해설집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이 칼럼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현대건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게티이미지코리아, wiki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