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설시장 동향] 2021년 해외건설시장 전망과 이슈

2021.02.25 3min 20sec

코로나19의 여파가 세계 곳곳에 만연했던 2020년은 이제 과거가 됐지만 그 위력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모든 경제 전망은 비관적인 방향으로 수정됐고, 이동 제한과 봉쇄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동시 위축’이라는 전례 없는 침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1년은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공존할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도 높은 한 해가 될 전망인데요. 해외건설시장 또한 세계 경제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 해외건설시장 전망과 이슈


코로나19 악재에도 증가세 기록한 2020년 해외건설 수주

2020년 해외건설 수주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7%(128억 달러) 증가한 351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연초의 수주 증가세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반 이후 위축되기도 했지만 총 567건의 사업 수주를 통해 최근 5년 중 최고 실적을 거뒀습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33억 달러를, 아시아는 전년 대비 약 8% 감소한 11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동과 아시아를 합하면 248억7000만 달러로 2020년 전체 수주의 70.8%입니다. 한편 연간 수주 실적이 10억 달러를 넘은 게 1965년 이래 10회에 불과한 중남미 지역은 전년 대비 2367%나 증가한 69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19.7%를 차지했습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이 중동과 아시아 및 중남미에서의 수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한 186억4000만 달러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토목 부문은 9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 건축 부문은 전년 대비 1억2000만 달러 증가한 50억3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의 14.3%를 기록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 공사 등 플랜트와 토목 및 건축 부문에서 대형 공사를 수주하며 전년 실적 대비 73.7% 증가한 7조7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세계 건설시장 반등 기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세계 건설시장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21년 세계 건설시장의 반등에 대해서는 수치상의 편차만 있을 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기관이 많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에는 발주 환경이 다소 개선되면서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2020년(10조7000억 달러) 대비 4.8% 증가한 11조3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HS는 아시아 건설시장이 다른 지역보다 양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동은 감산 지속과 국가별 경기 부양 정책,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시장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IHS의 전망보다 높은 7.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인도와 중국 등의 신흥국이 9.2%의 높은 성장률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공종별로는 경기 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신규 투자가 위축됐던 교통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특히 올해는 플랜트 수주의 전방 산업인 세계적 기업의 설비 투자 비용(capital expenditures, CAPEX)이 증가하면서 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환경, 석유화학 및 정유 프로젝트의 발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주목해야 할 이슈

2021년 해외건설시장 전망뿐 아니라 시나리오별 세계 경제의 회복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제시된 세계 경제와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성공적인 백신 공급과 접종, 그에 따른 코로나19의 종식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해외건설시장에 대한 전략은 세계 경제 향방, 국제유가 추이, 탄소배출 순제로(net-zero) 시대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올해 세계 경제의 향방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4.4%를 기록한 세계 경제는 중국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지난해 3월, 25%에 그쳤던 긍정적 전망 비중이 12월 조사에서는 6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 경제 회복 속도는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많은 만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둘째는 국제유가의 동향입니다. 최근 국제유가는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로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감소는 에너지 수요 및 생산 패턴의 변화까지 초래해 2021년에도 코로나19 이전의 원유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OPEC에 따르면 2021년 원유 수요 증가 규모는 590만 배럴/일로 지난해 평균 감소 규모인 980만 배럴/일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EIA(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미국 에너지정보청)는 2021년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46달러(WTI)와 49달러(Brent)로 전망했으며, 골드먼 삭스는 2021년 중반 이후 배럴당 6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021년엔 코로나19 종식과 세계 경제 성장이 원유 수요 증가를 견인하겠지만 국제유가의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는 탄소배출 순제로 시대의 도래입니다. 2021년은 탄소배출 순제로 시대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50년 이전 탄소배출 순제로 달성을 위해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전력, 에너지 효율, 교통 부문 등에서의 친환경 정책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EU뿐 아니라 중국, 인도, 일본 등에도 정책 시그널을 주고 있습니다. EU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 상향을 포함하는 국가별 에너지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2021년 6월까지 입법화 추진을 통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이상 탄소배출을 줄이고 2050년 순제로 달성이 목표입니다. 또한 보조금 폐지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별 정책 추진은 그린 산업 수요 확산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현대건설 2021 해외건설시장 대응 방향

2021년은 위기 직후의 기회라는 측면과 과도한 정부 부채와 긴축이라는 위기가 공존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기에 효과적일 수 있는 경영 전략의 핵심은 기업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 확보입니다. 먼저,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진출 시장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주력 시장과 상품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16개의 해외 지사를 활용한 현지 수행 체계 강화와 스마트 건설기술 기반의 생산 프로세스 고도화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탄소배출 순제로 정책 등과 같은 해외건설시장의 외부 환경 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별 탄소배출 순제로 목표 달성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 확대라는 기회를 만드는 만큼 관련 사업 수주를 위한 선제적 영업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아시아 등 인프라 투자 수요가 존재하는 시장에서의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민관합작투자)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도급사업 수주를 위한 기업 간 경쟁 심화가 분명한 만큼 투자개발형 사업 수행 역량 확보는 향후 해외건설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인입니다. 

해외건설시장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게임 체인저로서 코로나19의 영향은 2021년에도 여전할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시장 동향 파악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전략의 수립, 시행이 필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글=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술경영연구실 연구위원
이미지=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