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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신축공사 현장,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그리다

2020.10.26 2min 51sec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 중인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 전경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 중인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 ]


남측으로는 테헤란로, 동측으로는 언주로가 교차하는 강남 중심부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무역과 금융, 의료와 문화 시설이 집약된 테헤란로에서 오랜 시간 터줏대감의 자리를 지켜온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 이곳에 대한민국 글로벌 산업의 흐름을 선도할 초대형 복합 프로젝트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정밀한 구조 계산을 요하는 신공법으로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그리다

높고 낮은 건물이 즐비하고,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활발한 도심지 한가운데. 연면적 23만9105㎡, 지하 7층~지상 35층, 36층 빌딩 2개 동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으로 강남 호텔의 명맥을 이어온 옛 르네상스호텔 자리에 오피스, 호텔, 상업·문화시설이 결합된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것입니다. 하늘 높이 치솟은 두 동의 건물은 최고 높이 158.9m로 빌딩숲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현대건설(지분 40%) 주관으로 현대엔지니어링(30%)·대우건설(30%)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은 2016년 12월 착공 이후 내년 1월 본공사 준공을 앞두고 마감 및 조경 공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건물 옥상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서울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건물 옥상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서울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


오피스와 주택단지가 인접해 소음과 분진에 취약하고, 장비나 자재의 유출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주변 환경. 공사 규모가 큰 도심지 공사인 데다 철거를 포함한 본공사 기간이 49개월에 불과한 공기는 현장의 난관이었습니다. 게다가 기존 르네상스호텔을 철거한 후 더 깊고 높은 빌딩을 올려야하기에 고민이 깊은 상황. 예상되는 민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기준을 넘어선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현장과 사업본부, 기술연구소가 치열한 시험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철거와 톱다운(Top down) 공사를 병행하는 ‘서포트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톱다운은 시공기준층 공사 후 지상과 지하를 동시에 시공하는 공법으로, 소음과 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어 도심지 공사에 많이 활용합니다. 하지만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은 기존 건물의 지하 구조물이 대규모로 남아 있어 전면 철거 후 기초공사부터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해결책이 바로 철거와 톱다운을 병행하는 ‘서포트 공법’입니다. 이는 기존 지하 시설물을 지지대 삼아 ‘잭 서포트’와 ‘빔 서포트’를 가설해 슬래브를 형성한 후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기성 제품인 잭 서포트와 달리 빔 서포트는 주문제작 자재로, 더욱 견고하게 제작이 가능해 층고를 높이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중장비 하중을 견디기 위해 기존 슬래브 위로 콘크리트를 두껍게 덧대 안전성을 확보하고 옛 르네상스호텔의 외벽을 흙막이로 활용해 원가절감을 도모하기도 했습니다.

이 공법을 대규모 건축 현장에 적용한 건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이 국내 최초입니다.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매우 정밀한 구조와 응력 계산이 필요하고 공사 시에도 실시간으로 하중을 계측하며 대비해야 하는 등 유의점이 많아 현장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2개 동이 올라가는 빌딩의 구조도 특이합니다. 저층부는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지상층은 포스트텐션(Post-tension)을 적용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복합적으로 채택했습니다. 두 가지 구조를 합치는 경우도, 거의 모든 슬래브에 포스트텐션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 터라 이목을 끌었습니다. 포스트텐션은 콘크리트 타설 전 미리 설치한 강연선을 콘크리트가 굳어 단단해진 후 인장하는 공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슬래브의 응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둥 간격을 넓히고 보의 깊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층고를 높여 일반 오피스보다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콘크리트 경화 시간을 확보하고 골조완료 시기에 맞춰 외벽 커튼월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더욱 유기적인 공정 진행은 필수였습니다.


커튼월 공법으로 시공한 외벽. 타워의 고층부는 유닛 시스템을, 저층부는 스틱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적용했습니다

[ 커튼월 공법으로 시공한 외벽. 타워의 고층부는 유닛 시스템을, 저층부는 스틱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적용했습니다. ]


넓은 기둥 간격과 높은 층고, 통창으로 개방감을 확보한 오피스 내부

넓은 기둥 간격과 높은 층고, 통창으로 개방감을 확보한 오피스 내부 ]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의 핵심은 안전과 품질에 대한 능동적 책임감

강남 지역 심장부의 대규모 건설 현장. 르네상스호텔이 이어온 역사 위에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운집할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인 만큼 사소한 일에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현장은 막중한 책임과 본질에 대한 집중으로 공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큰 이슈 없이 지금껏 올 수 있었던건 무엇보다도 현장 임직원의 능동적, 선행적 책임감 덕분입니다.

이는 본격적인 공사 시작 전부터 빛을 발했습니다. 주변으로 오피스와 아파트 단지, 주택 밀집 지역이 모두 가까워 민원이 산재한 상황. 작업 시간 조정이나 공법 변경으로 부족한 경우, 주말 밤낮없이 민원인을 만나 협의점을 찾았습니다. 현장 임직원들은 민원 해결에는 왕도가 없다며 오직 ‘진심’으로 현장과 민원인을 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차량과 인구의 이동이 잦은 현장 주변, 공사하는 건물과 인도 사이 간격은 불과 5m 남짓. 펜스와 낙하방지망 등 안전시설을 갖췄지만, 혹시나 하는 위험으로부터 더욱 철저히 시민을 지키기 위해 구청에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후 별도의 외부 안전통로를 구축했습니다. 규제나 권고 사항이 아닌 선제적 대응이었기에 이를 계기로 유관 기관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습니다.

근로자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한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뇌심혈관 질환 예방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건강관리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올해 안전보건공단의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외에도 하이오스(Hios·현대건설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기반 현장안전관제시스템)의 타워크레인 간 충돌방지, 타워크레인 풍속 측정, 가스 농도 누출감지, 흙막이 가시설 붕괴방지 시스템 등의 기능을 통해 현장과 근로자의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은 현재 공정률 91.75%로 바쁘지만 순조롭게 공사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공기가 넉넉지 않았던 데다, 공정 중간쯤인 2018년에 발주처가 한 번 바뀌는 등 어려운 상황도 겪었습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사업의 특성상 다수 클라이언트 요구에 의한 잦은 설계 변경에 대응하다 보면 촉박한 상황에 맞닥뜨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의 역량과 다양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일궈낸 시너지 덕분일 것입니다.

수주 시 고려해야 할 기업 이윤, 공사 시작 전 민원 관리, 공사 진행 중 안전,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건축물과 함께 남는 가장 핵심은 결국 사용자가 몸소 느끼게될 ‘품질’이다.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은 이 본질에 끝까지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호텔 내부 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되면 신세계 조선호텔의 최상급 호텔 브랜드가 오픈합니다. 또한 IT·금융·유통 업계 등의 굴지 기업들이 이곳에서 새로이 기반을 잡을 예정입니다.


내년 상반기 오픈을 앞둔 신세계조선호텔 룸의 모크업(Mockup·실물 모형)

년 상반기 오픈을 앞둔 신세계조선호텔 룸의 모크업(Mockup·실물 모형) ]



Great people interview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신축공사 현장 단체사진 


Q. 자기소개 바랍니다.

심재학 현장소장(이하 심 소장) 1990년 입사 이후 현대중공업 마북리 기계전기연구소, 삼호중공업 본관, 현대자동차 천안연수원 등의 현장을 거쳐 2018년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현장에 부임해 현장소장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고성균 사업지원팀장(이하 고 팀장) KT목동IT센터, 현대엘리베이터 초고속 테스트 타워, NH통합IT센터 등의 현장과 본사 건축공공영업팀에서 근무하며 현장과 본사를 아우르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우리 현장에는 2016년, 수주 시 TF 때부터 근무한터라 애착이 깊습니다.

방극정 안전관리팀장(이하 방 팀장) 저는 우리 현장의 안전관리팀장으로 2017년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마북리 군인공제조합 아파트, 목동그랜드41타워, 청계천 복원사업, 암사대교 현장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습니다.

김상현 품질관리팀장(이하 김 팀장) 부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목동 하이페리온1, 이대목동병원,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현장을 거쳐 2018년 우리 현장에 부임했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우리 현장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근무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김 팀장 현장 특성상 일반 오피스 범주로 시공하다가 입점업체가 확정되면 그에 맞춰 환경이나 시스템을 변경해야하는 상황이 잦은 편입니다. 한정된 공기에 쉽지 않았지만 잘 해내고 있는데요. 이번 경험을 우리 회사의 시공 노하우로 녹여내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방 팀장 대도심 한가운데 고층빌딩을 올리는 현장이라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모든 직원이 능동적으로 안전에 신경 썼기에 큰 사고 없이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무사히 준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심 소장 지금껏 잘 해온 만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싶습니다. 함께 고생하며 열심히 해왔으니 준공 후에도 발주처와 CM, 그리고 모든 현장 관계자에게 좋게 기억되는 현장으로 남길 바랍니다. 더불어 우리 현장이 개발사업의 추가 수주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 팀장 크게 주목 받은 현장이라 어깨가 무거웠는데 모두가 최선을 다한 덕에 잘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 우리나라 최고 회사들이 좋은 시너지를 낸 것 같아요. 우리 현장이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