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강의 주역! 양효진·정지윤 선수를 만나다

2021.09.06 2min 24sec

‘힘들 땐 여자배구처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팀 경기는 선수들의 남다른 투지가 엿보였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여독을 제대로 풀 시간도 없이 KOVO컵부터 21-22 정규시즌을 위해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의 양효진(이하 양)·정지윤(이하 정) 선수. 기꺼이 시간을 내준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의 두 스타를 만났습니다.


양효진 정지윤 선수

[ 양효진 선수와 정지윤 선수(사진 왼쪽부터) ]


도쿄 올림픽에서 기적 같던 명승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어요. 워낙 다른 국가 선수들이 잘해서 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일본을 이겼을 때는 그 순간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올림픽 한 달 전에 치렀던 시합에서 3-0으로 졌었거든요.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웃음).
올림픽에서 경기를 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큰 영광이었습니다. 큰 무대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압박감도 있었는데요.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이 많이 행복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올림픽 출전이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국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을 뽑는다면?
 8강 진출을 앞두고 치러진 일본과의 대결이요.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팀 모두가 이기겠다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어서 세트스코어 3:2 접전 끝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터키를 이기고 4강에 진출했던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매 세트가 힘든 경기였지만 어려운 순간마다 팀원 모두가 하나 되어 경기에 임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양효진 선수는 태극마크와 작별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일본전이 가장 많이 생각나요. 한·일전을 계기로 팀원끼리 더 끈끈해졌고, 터키와의 시합에서도 자신감이 붙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은퇴는 대표 팀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마음먹었던 건데, 막상 그 시간이 다가오니 시원섭섭했어요.


반면에 정지윤 선수는 이번 올림픽으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이렇게 큰 무대를 밟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발탁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중요한 시합이기 때문에 ‘팀에 피해를 주진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부담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그래도 저의 첫 올림픽이자 언니들의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들어갔어요. 국제 무대를 경험 해보니 좀 더 높은 꿈과 목표를 가져야겠더라고요. 이전의 각오와 연습으로는 발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좀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여자배구의 인기가 높아졌는데요. 피부로 느끼나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세요. 복귀하고 잠시 휴가차 부산에 내려갔다 왔거든요.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팬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올림픽 현지에서는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줄 몰랐어요. 올림픽이 끝나고 입국했는데, 정말 많은 기자와 팬분들이 나와 계셔서 놀랐고 그때 처음으로 인기를 실감했던 거 같습니다.


정규리그 시즌이 곧 다가옵니다. 올림픽에서의 경험이 도움될까요? 
 아무래도 국제 무대를 뛰다 보면 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됩니다. 다양한 선수들의 배구 스타일도 보게 되고요. 배구에 관한 전체적인 관점이 확실히 달라지는 것 같아요. 특히 처음 올림픽 대표단이 되어 출전했을 때 스스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많이 느끼고 왔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기도 했고요.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레프트 포지션으로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하고 연습해야 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국내 시합에서는 좀 더 대담하게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성형 감독님의 스타일은 어떤가요?
 강 감독님과는 대표 팀에서 함께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색하거나 낯설진 않았습니다. 운동할 때 빼고는 진짜 편하게 대해주세요. 무엇보다 열정이 엄청 대단하시거든요. 훈련법도 요즘 스타일에 맞게 바꿔 나가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체력의 중요성을 많이 생각하시는 편이라서 저 역시 며칠 동안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지금은 볼 운동에 합류했습니다.
체력과 웨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또한 운동할 때 밝은 분위기를 많이 강조하시는 편입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명확해서 저도 팀 운동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열심히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개인적으로 목표하는 게 있나요.
 저의 기량이 떨어지지 않게 노력할 거고요. 블로킹을 더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팀 목표는 지난해에 성적이 조금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레프트 포지션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잘 적응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올 시즌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현대건설 배구단을 응원하고 있는 임직원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코로나가 지속되어 많이 지쳐 있으실 것 같은데, 배구 경기로나마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직관이 어렵더라도 중계로 많이 시청해 주시고요!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랑과 응원을 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릴 순 없겠지만 그래도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할 테니 변함없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현대건설이라는 이름에 책임감을 갖고 이번 시즌 더 좋은 모습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대건설&배구단 파이팅!


글=현대건설 강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