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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2021-2022 시즌 V리그, 힘찬 출발을 알리다

2021.11.04 3min 5sec

10월 17일, 2021-2022 V리그의 시작을 알린 홈 개막전이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는데요. 코칭 스태프, 선수 포지션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다진 굳은 각오가 코트 위에 ‘승리’로 펼쳐진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내공을 다지며 리그 정상을 향해 힘찬 발을 내디딘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올 시즌 경기는 어떻게 풀어 나가면 좋을지 한유미 스포츠 해설위원과 함께 승리 전략과 주목 포인트를 짚어보았습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도 가득! 힘차게 날아오른 배구단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주목해보세요.


(왼쪽부터) 양효진·정시영·이영주·황연주·김가영·야스민·김현지·강성형 감독

(왼쪽부터) 양효진·정시영·이영주·황연주·김가영·야스민·김현지·강성형 감독 ]


(왼쪽부터) 김다인·전하리·황민경·황윤성·정지윤·김주하·고예림·김연견·한미르·이현지·이나연·이다현 선수

(왼쪽부터) 김다인·전하리·황민경·황윤성·정지윤·김주하·고예림·김연견·한미르·이현지·이나연·이다현 선수 ]



‘현대건설 레전드’ 한유미 해설위원이 보는 2021-2022 시즌 승리 전략

드디어 2021-2022 시즌의 막이 올랐습니다. 현대건설은 2021 KOVO컵 우승에 이어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하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씻어냈는데요.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 시즌. 가장 많은 패를 내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분석해 보면 공격 성공률이 다른 팀에 비해 많게는 6%, 적게는 4% 정도 낮았고, 이는 양효진·고예림·황민경 선수 등 개인 공격 성공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대건설은 프로배구 여자 구단 중 중앙 공격 점유율이 가장 많은 팀인데요. 이것이 현대건설 고유의 색깔이고, 이로 인해 양쪽 날개가 살아날 수 있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리시브가 안 될 경우 중앙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윙공격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 리시브를 안정시켜 현대건설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관건입니다.

올해 현대건설의 달라진 모습에 많은 배구 팬들이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승 후보로 꼽는 이들도 많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코칭스태프의 변화입니다. 강성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연습 방법부터 선수 포지션까지 많은 변화를 꾀했고, KOVO컵과 개막전 경기를 통해 이 방향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왔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코치진의 변화가 선수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요. 중앙 공격력,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 등 현대건설만의 강점과 색깔을 부각시키는 플레이로 초반에 빨리 자리를 잡아야 시즌 후반부까지 안정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승을 기념하며 단체사진! 지난 8월 치러진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8월 치러진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주목포인트 1. 경기력의 키워드가 될 ‘레프트’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정지윤 선수의 포지션을 변경했습니다. 지금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센터에서 큰 역할을 했던 정지윤 선수는 이제 많은 기대 속에 윙공격수로서의 활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의 황민경·고예림 선수가 잘해줬지만 오픈 공격 성공률은 황민경 22.1%, 고예림 28.5%로 정지윤 38.9%, 양효진 41.4%의 중앙 공격라인보다 다소 낮습니다. 리그의 특성상 레프트는 기본기가 좋고 수비에서 안정감을 줘야 하는 게 사실인데요. 그러나 황민경·고예림 두 선수의 플레이 특색이 겹쳐 누군가는 더 공격적으로 득점원이 돼야 하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정지윤 선수가 해결책이 될 수 있으나 아직 리시브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정지윤 선수가 레프트로 투입되면 확실히 공격에 효과가 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의 공격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죠. 물론 황민경·고예림 두 선수가 공격, 수비 모두 잘한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거듭했던 황민경 선수는 올해 다시 살아나 KOVO컵에서 정지윤 선수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습니다. 다만 고예림 선수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기에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또한 레프트 백업 자원이 많지 않아 세 선수 모두가 부상 관리를 통해 매 경기 적재적소에 맞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합니다.


주목포인트 2. 현대건설의 최대 장점 ‘센터 포지션’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건설은 다른 팀에 비해 중앙 점유율이 높습니다. 양효진 선수가 있기에 가능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이는 현대건설 고유의 컬러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왔습니다. 정지윤 선수의 이동으로 이다현 선수가 좋은 기회를 잡았고, 지난 시즌 임팩트 강한 활약으로 가능성을 검증받은 만큼 부족함에 대한 우려는 접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다현 선수는 양효진 선수와 다른 강점으로 이동 공격에 능합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상대팀에 맞춰 어떤 선수를 더 살리면 좋을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선다면 중앙 라인업은 국내 최상이죠.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백업선수가 양효진 또는 이다현 선수 자리에 들어갔을 때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러나 비시즌 동안 정시영 선수도 훈련량을 많이 늘렸고, 벌써 프로 11년 차에 접어드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두 시즌 동안 출전 기회가 다섯 경기씩밖에 없었기에 차선책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환호하는 선수들.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3-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3-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


주목포인트 3. 역대급 파워 ‘야스민’

V리그 데뷔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양 팀 최다 43득점,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기록하며 엄청난 기량을 선보인 야스민 베다르트 선수. 지난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아직 기존 선수들과 긴 시간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파워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를 이끄는 데 부족함이 없는데요.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루소 선수와는 또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배구에서는 큰 키에 점프가 받쳐줘야 높은 타점의 공격 구사가 가능합니다. 야스민 선수는 192㎝의 좋은 신장과 파워에 비해 탄력이 살짝 아쉽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개막전에서 공을 폭발적으로 내리 꽂아 상대팀 센터라인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규 시즌만 총 36경기인 릴레이. 무엇보다 세트 후반 혹은 후반 라운드에서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또 한 명의 라이트 자원인 황연주 선수가 백업으로 있기 때문에 한 번씩 숨 돌릴 틈을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주목포인트 4. 중요한 포지션 ‘리베로’와 ‘세터’

김연견 선수도 어느덧 프로 11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이제는 베테랑의 길에 접어들었죠. 워낙 빠른 발로 수비에서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지윤 선수가 레프트로 들어왔을 때 리시브 범위를 좁힐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긴다면 현대건설은 더 다양한 플랜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필요한 자원이 김주하 선수로, 디그와 리시브 중 리시브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큰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시즌 기회를 얻은 만큼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김다인 선수는 올해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1년 사이 세터에게 중요한 내공까지 쌓았습니다. 이런 경험은 시즌을 치르는 데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경기가 흔들릴 때 누가 더욱 안정적인 토스웍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나연 선수와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한다면 현대건설 야전사령관 자리는 든든할 것입니다.



New-Uniform 현대건설 뉴-니폼 대공개!

코트 위를 누비던 선수들의 모습에서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현대건설은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가득 담긴 새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현대건설 배구단 새로운 유니폼



글·정리=이진우 / 도움말=한유미 스포츠 해설위원 /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