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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OTT 춘추전국시대! 나에게 맞는 플랫폼은?

2021.12.10 4min 23sec

OTT를 즐겨보는 사람을 표현한 일러스트


OTT(Over The Top ·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춘추전국시대에 소비자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여기 있는 콘텐츠는 저기 없고, 저기에 있는 콘텐츠는 또 다른 플랫폼에 없다 보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OTT 플랫폼을 찾지 않으면 그야말로 통장이 텅 비어버리는 정기구독의 노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찰떡인 플랫폼을 찾으려면 먼저 스스로의 취향을 잘 알 필요가 있는 법! 각 OTT의 강점을 비교해 나와 잘 맞는 플랫폼을 찾아볼까요?



넷플릭스 미드 좋아해? 그렇다면 넷플릭스


자타 공인 현 OTT 플랫폼 중 최강자입니다. 1997년 비디오와 DVD를 집으로 배송해 주는 기업이던 넷플릭스는 99년에 본격적으로 ‘월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15.99달러의 요금으로 DVD 3~4장을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접하며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준 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넷플릭스입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누적 유료 회원 수 2억1400만 계정을 보유한 글로벌 1위 OTT 플랫폼으로, 2016년 국내에 진출한 후 지난해 415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글로벌 1위인 만큼 콘텐츠도 다양한데요.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자체 제작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킹덤> 등의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세기폭스, 지브리 스튜디오 등 대형 영화사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으로 콘텐츠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번에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앞으로 오픈할 <지옥> <고요의 바다> <소년 심판>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이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  “정치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8년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됐죠. 

마인드 헌터  “프로파일러의 시초” 어떤 것의 ‘기원’을 중요시하는 넷플릭스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

지옥  “감독의 상상력이 어떻게 표현될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웹툰으로 먼저 주목받은 이야기입니다.



왓챠 취향 저격 콘텐츠 추천 왓챠


넷플릭스를 바짝 뒤쫓는 OTT는 단연 왓챠가 아닐까요? 왓챠는 2011년 설립된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회사 왓챠피디아(구. 왓챠)가 출시한 OTT 서비스입니다. 왓챠피디아는 게임 개발자이던 박태훈 대표가 ‘자동화’ ‘개인화’ ‘추천’을 키워드로 개시한 영화 리뷰 서비스. 이용자들이 영화를 보고 매긴 별점 데이터가 무려 6억2000만 개로 네이버 영화 별점 데이터의 50배가 넘습니다. 왓챠는 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향 저격 콘텐츠를 추천해 줍니다. 사용자가 콘텐츠에 매긴 평점과 다른 이용자들의 평점을 분석해 취향이 비슷한 콘텐츠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를 찾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플랫폼이죠.

왓챠는 넷플릭스 못지않게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는 물론 고전 및 인디 영화에 특화돼 있어 ‘그때 그 시절, 그때 그 감성’이 그리운 이들에게 찰떡입니다. 더구나 미국 HBO의 <체르노빌>, BBC의 <킬링 이브> 등을 단독 공급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콘텐츠들은 왓챠의 AI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도입해 성공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젠 애플 TV에서도 왓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왓챠에서는 이 작품! 

왕좌의 게임 & 해리포터  “무슨 말이 필요해” 이제는 클래식이 된, 판타지물의 대명사. 

키딩  “어른의 맛”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감독 특유의 감성과 짐 캐리의 웃음이 만났습니다.

빅 리틀 라이즈  “니콜 키드먼부터 메릴 스트립까지” 캘리포니아 부촌의 초등학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 



웨이브 지상파 드라마는 놓칠 수 없어 웨이브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플랫폼입니다.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 콘텐츠 연합 플랫폼 푹(POOQ)이 결합해 2019년 9월 론칭했습니다. OTT 대란에 뛰어든 웨이브는 앞으로 약 3년 동안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공격적인 행보를 앞두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웨이브는 먼저 지상파 3사에 방영되는 드라마에 투자한 후 OTT로 독점 VOD를 제공받는 비즈니스 방식을 취합니다. 덕분에 방송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지상파뿐 아니라 종편, 케이블채널, 영화사,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등 대부분의 주요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약 30만 편의 에피소드를 제공합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도 웨이브 흥행 요인 중 하나인데요. 국내 콘텐츠 비중이 높은 이유 때문인지 타 OTT에 비해 2030세대보다 4050세대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왓챠플레이와 함께 애플TV에 탑재돼 애플 기기 동기화를 통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웨이브에서는 중드 어때?

금의지하  “막장 요소가 살짝 가미된 대륙의 드라마” 30부작이 넘어가는 대작으로 수사극에 로맨스를 곁들였다. 

의천도룡기 2019  “고전 리메이크의 잘된 예” 스킵 없이 봤다는 후기가 많을 정도로 몰입도와 재미 둘 다 잡았다.



티빙 핫한 예능은 여기에 다 있다 티빙


CJ E&M에서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서비스로 tvN, Mnet 등 CJ E&M 계열 방송사와 JTBC 채널을 독점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대만과 일본 등에 진출할 계획으로 K-콘텐츠로 해외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CJ E&M의 콘텐츠 중 예능이 특히 강세인 만큼 티빙은 그동안 예능 분야에서 탄탄한 이용자를 구축해 왔다. 나아가 이러한 이용자들이 플랫폼을 떠나지 않도록 영화 <서복>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핀 오프(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새롭게 파생된 작품)를 직접 제작하고 이를 티빙에서만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펴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흥행 프로그램이 티빙의 강점이다.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출범 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3배 넘게 증가했다. 주 타깃층인 20~30대뿐 아니라 10대 가입자가 268%, 중장년층 유료 가입자도 단기간에 늘었다.


티빙에서는 이 예능!

환승연애  “오직 티빙에서만!”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골신강림  “강호동과 신동엽, 두 MC의 조합만으로도 얼마나 유쾌할지” 티빙의 오리지널 골프 예능.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쿠팡 플레이 스포츠 마니아들 모여라! 쿠팡 플레이


이제 쿠팡이 콘텐츠 배송에도 나섰다. 2020년 7월 싱가포르의 OTT 서비스 ‘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OTT 시장에 뛰어든 쿠팡 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가장 큰 차별점은 스포츠 콘텐츠를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3월 SPOTV NOW를 통해 무료 중계하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가 쿠팡 플레이로 독점 전환되면서 많은 축구팬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의 리그 경기를 디지털 생중계 하고 미식축구 팬들을 위해 NFL 리그 경기를 매주 3경기씩 생중계로 편성하고 있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찐 축구팬이라면 쿠팡 플레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외에도 교육 콘텐츠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해커스, 대교, YBM, EBSLang, BBC 등의 콘텐츠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쿠팡 플레이에서는 스포츠를!

NFL  “NFL 리그 진입 가능” 미식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런 희소식이 또 있을까. 잘 모르는 이라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경기인 만큼 한번쯤 즐겨보는 것을 추천!

해외축구  “방구석 축구 여행”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해외 경기를 찾아본다면 본전은 잘 챙길 수 있을 듯!



디즈니플러스 디즈니는 못참지! 디즈니+


드디어 월트디즈니가 국내 OTT 시장에 상륙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그야말로 어벤져스급의 여섯 개 핵심 브랜드로 무장한 채 국내 이용자들과 조우했다. ‘디즈니는 못 참는’ 충성 고객이 두터운 만큼 빠른 성장세로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의 경쟁력은 뭐니뭐니 해도 1만6000편에 달하는 방대하고 압도적인 콘텐츠. 덕분에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유일한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등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시리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등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모두의 동심을 흔들고 있다.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 기존 OTT 플랫폼과의 가장 큰 차별성이자 디즈니+만의 강점.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 한다. 전 연령층이 접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은 만큼 시청 제한 기능도 매우 엄격하게 이뤄지며, 무엇보다 최대 10대의 기기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디즈니+에서는 역시!

완다비전  “스칼렛 위치의 탄생기” 마블이 그리웠던 마블 러버들, 지금 바로 디즈니+로.

스타워즈 시리즈  “I’m your Father” 시리즈 전편을 디즈니+에서 만날 수 있다. 



애플tv 애플의 명성을 이어갈 애플TV+


애플TV+도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OTT 대전에 참여하는 애플TV+는 양보다 질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하다.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는 일절 취급하지 않고 오직 자체적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굳세다. 결국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콘텐츠 양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인지 월 구독료 역시 6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애플TV+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의 애플 기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삼성이나 LG 스마트 TV, 플레이스테이션5 등 애플TV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TV가 아니라면 ‘애플TV 4K’ 셋톱박스를 구매하면 된다. 애플TV 앱에 접속한 후 다른 플랫폼의 콘텐츠도 통합 검색할 수 있어 왓챠, 웨이브, 디즈니+ 등을 구독하고 있다면 채널 옮길 필요 없이 바로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애플TV+ 오리지널 콘텐츠 외 영화도 대여하거나 구매해서 즐길 수 있다.


애플TV+ 오리지널, 기대해볼까?

DR.브레인  “애플TV+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과 <기생충> 이선균 배우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SEE  “소재부터 새로워”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류가 시력을 잃은 시대. 시력을 가진 자가 탄생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애플TV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치른 작품.


글=황정은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