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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강연 - 로라 밴더캠] ‘다사다망’한 당신을 위한 효율적인 시간 관리법

2022.01.21 3min 23sec

18분 안에 인생을 바꿀 영감이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지식과 경험을 소개하는 Ted 강연입니다. <사보신문>에서는 효율적으로 시간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법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372명이 ‘작년 한 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로 다사다망(多事多忙·일이 많아 몹시 바쁨)을 꼽았다고 합니다. 이 땅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면 바쁨은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느껴집니다. 지친 일상에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실천 가능한 일이긴 할까요? 바쁜 스케줄 속에 허덕이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면 로라 밴더캠(Laura Vanderkam)의 테드 강연 ‘자유 시간을 제어하는 법’을 들어봅시다. 다른 시간 관리법 강의와 달리 그녀의 강의는 시간에 대한 본질을 건드립니다. 너무 바빠서 강의 들을 짬도 없는 당신을 위해 요점정리했는데요. 잠시 시간을 내 강연을 ‘읽고’ 자신만의 시간관리 계획을 세워 2022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봅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서 시간을 분, 초 단위로 나누어 쓸 것이라고 믿죠. 가령 신호대기 중일 때 메일 체크하기, 점심시간에 인터넷 강의 듣기, 퇴근길 지하철에서 영어 회화 공부하기 등 이런 자투리 시간조차 빈틈없이 잘 활용해야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이고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가요? 그러나 로라 밴더캠의 연구에 따르면 그런 숨 막히는 시간 절약법은 완전히 잘못됐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을 알아봅시다.


STEP 1. 시간의 탄력성과 선택성을 기억하기

시간 관리의 핵심은 자투리 시간을 절약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나갈 때 시간은 저절로 절약됩니다. 이는 시간의 탄력성과 선택성 때문인데요. 만약 바쁜 직장인에게 일주일에 6시간 정도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지, 혹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고개를 흔들며 말할 것입니다. “죄송해요. 제가 요즘 정말 바빠서 도저히 시간이 없어요.” 그러나 직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겨 갑자기 없던 업무가 떨어진다면 어떨까요? 6시간은 물론이고 10시간도 만들어 그 일을 해내고 말죠. 이것이 ‘시간의 탄력성’입니다. 시간의 절대량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시간은 상대적이라 우리가 쓰려고 하는 곳에 맞춰 늘어난다는 것이 시간의 탄력성입니다.

또한 시간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로라 밴더캠이 인터뷰한 여성 CEO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 사용하는 매 시간은 저의 선택이에요. x, y나 z을 할 시간이 없어서 하지 않는 게 아니라, x, y나 z이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죠.” 즉 시간은 선택이고, 시간이 없다는 말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전 진짜 바쁘다고요. 운동할 시간도 없어요!” 라고 말하는 당신이 바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한 시간 운동하는 데 100만원을 준다고 하면 퇴근 후 다들 빛의 속도로 헬스장으로 달려가지 않을까요? 이 두 가지 사실을 조합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시간 관리의 비결이 자투리 시간을 아껴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우선순위를 잘 관리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STEP 2.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객관적으로 계산해보기

일과 육아에 치여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거나 몇백억짜리 계약이 걸려 있는 프레젠테이션처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이 조언은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놓고 그런 시간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인생이 계속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가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면 시간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시간처럼 평등한 게 또 있을까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에게도 시간은 있습니다. 한 주에 주어진 168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합니다. 전일제로 하루 8시간, 주 5일을 일한다고 가정하고 8시간 숙면을 취한다고 해도 우리에겐 여전히 72시간이 있습니다. 친구와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를 떨어봤자 3~4시간 아니던가요. 72시간은 무언가를 하기에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닙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우리나라 직장인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가요? 그렇다면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한다고 가정해 다시 계산해봅시다.


주 5일, 1일 12시간 (오전 8시~오후 9시) 근무의 경우

한 주의 시간168시간24시간×7일=168시간

노동시간60시간12시간×주 5일 = 60시간

수면 시간56시간8시간×7일 =56시간

남은 시간52시간168-60-56 = 52시간


주 5일, 1일 8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의 경우

한 주의 시간168시간24시간×7일=168시간

노동 시간40시간8시간×주5일 = 40시간

수면 시간56시간8시간×7일 =56시간

남은 시간72시간168-40-56 = 72시간


이 경우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52시간이 남습니다. 이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정말 매일 그렇게 일하면서 살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봅시다. 

사람들의 추정 노동시간을 비교한 로라 밴더캠의 연구 결과, 주당 75시간 정도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실제 노동시간은 50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의 양과 노동의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과대평가하는 반면,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는 것으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STEP 3. 할 일의 우선순위 목록 만들기

중요한 일은 할 일의 우선순위 목록을 만드는 일입니다. ‘역산 스케줄링’은 지금이 한 주의 끝 혹은 한 해의 끝이라고 가정하고, 그때 이루었을 리스트와 우선순위를 만들어보는 방식입니다. 지금이 12월 31일이라 생각하고 이뤘다면 좋을, 이루지 못했다면 아쉬운 일이 무엇인가요? 그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 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가요? 시간을 거슬러 스케줄을 짜다보면 이번 주, 오늘 해야 할 일이 좀 더 명확해집니다. 시간을 되돌려 질문하고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적어봅시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일’, ‘관계’, ‘나 자신’ 이렇게 세 범주에 대한 목록을 만들면 효과적입니다. 


STEP 4. 금요일 오후 시간대 활용하기

금요일 오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금요일 오후는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경제학자들은 금요일 오후를 ‘낮은 기회비용의 시간대’라고 부릅니다. 제대로 놀지도 않으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흘려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다음주에 해야 할 우선순위 목록을 생각해봅시다. 우선순위를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일주일 동안 주어진 168시간 속에서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동일한 시간을 부여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느냐가 아닐까요? 로라 밴더캠의 강의는 그동안 사는 게 너무 바쁘다며 징징거렸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가진 시간이 얼마나 충분한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귀한지 상기시킵니다. 오늘도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그렇다면 잠들기 전에 차분하게 우선순위를 정리해봅시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진짜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 시간은 당신을 위해 존재할 것입니다.



로라 밴더캠

로라 밴더캠 (Laura Vanderkam)

미국의 비즈니스맨과 워킹맘들에게 인기 있는 저술가이자 언론인으로 USA투데이 집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그녀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간창조자』, 성공하는 사람들의 준비된 하루따분한 직장에서 탈출하기 등이 있으며 직업과 인생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신디/자료출처=『강연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