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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해저터널, 보령과 태안을 잇는 바닷속 길 준공··· 안전까지 고려 ②

2022.03.10 1min 34sec

작업 시 안전 확보를 위해 굴착에 시간 및 거리차를 둔 선행터널과 후행터널의 조감도

[ 작업 시 안전 확보를 위해 굴착에 시간 및 거리차를 둔 선행터널과 후행터널의 조감도 ]


현대건설은 위험 구간에 대한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최대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터널을 설계했습니다. 우선, 지질 불량 구간을 통과할 경우를 대비해 작업 터널을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죠. 먼저 굴착을 시작한 선행터널과 200m 간격을 두고 따라오는 후행터널을 둬 선행터널의 전방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즉각적인 후속 조치가 가능한 구조로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지질 분석에 따라 전방에 파쇄대나 지질이 좋지 않은 구간이 발견되면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선행터널에 1m 두께의 방수문을 설치합니다. 실제로 붕락이나 침수가 발생한 경우에는 선행터널의 작업자를 신속히 철수시키고 방수문을 폐쇄합니다. 선행터널이 침수됨에 따라 200m 후방의 후행터널은 최대한 차수 그라우팅으로 보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선행터널이 있는 횡방향으로 굴착합니다. 이후 침수터널 쪽으로 역방향 굴착하여 유입된 물을 배수하고 관통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방수문은 굴착해 나아가며 해체한 뒤 이동해 다시 설치하는 식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위 과정에서 차수 그라우팅 공법으로 유입수를 확실하게 차단하고, 방수문을 설치하는 등 각종 위험 대비책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했으며, 그 결과 보령 해저터널은 단 한 건의 안전 사고 없이 개통됐습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미지의 해저 영역에서의 공사 능력을 인정받으며 해저 터널 시공 부문에서 보다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현대건설이 해수 유입 시 안전을 위해 설치한 대형 방수문의 모습

[ 현대건설은 작업 현장 곳곳에 특수 방수문을 설치해 붕락 또는 해수 유입 등 유사 시 상황에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


끊겨 있던 국도 77번 연결, 이동 시간 80분 단축


보령 해저터널 건설로 인해 연결된 77번 국도와기존 우회로를 비교하는 인포그래픽

[ 보령 해저터널 건설로 인해 연결된 77번 국도와기존 우회로를 비교하는 인포그래픽 ]


보령 해저터널 개통으로 인한 효과는 큽니다. 우선, 보령(대천)과 태안을 곧바로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충남 홍성군과 서산시를 통해 약 75km를 한시간 반에 걸쳐 이동해야 했던 반면,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된 이후에는 15km 수준으로 단축돼 10분 대 수준에서 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기상 악천후에도 차량 통행이 가능해 물류 유통이 보다 원활해지고, 인근 지역의 균형 발전 및 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서 지역에 전기·통신·상수도 등의 기반 시설 공급이 가능해져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존에는 부산광역시에서 경기도 파주시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이 바다로 단절돼 서남부 지역 발전이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령 해저터널이 수산자원보호구역인 천수만 입구를 횡단해 태안 해안국립공원을 연결함으로써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게 돼 경제는 물론, 전체 지역 발전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보령 해저터널 일부에 적용된 특수 조명과 타일 아트의 모습

[ 보령 해저터널 일부 구간은 심해 바닷속을 걷는 듯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특수 조명과 바닷속을 표현한 타일 아트가 적용됐습니다 ]


보령 해저터널 공사는 하루 평균 장비 50대, 인원 약 200명이 투입됐으며 이를 약 4,000일의 총 작업 기간 동안으로 따지면 장비 20만 대, 연인원 80만 명이 쓰인 셈입니다. 총 비용은 4,881억 원으로 그야말로 국가적인 규모의 공사였습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자원과 NATM 공법, 차수 그라우팅 공법을 도입해 안전하게 내구성 높은 터널을 만들어냈습니다. 현대건설의 안정적인 기술력과 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완성된 보령 해저터널을 통해 6,927m의 바닷속을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보령 해저터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 HMG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