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각났다! 바로 내일, 우리 집으로 그 물건이 도착하는 데 필요한 건 클릭 몇 번뿐. 바쁜 일상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마트에 가기 힘든 요즘 ‘로켓배송’은 이미 삶의 일부가 됐죠. 전국 곳곳에 대단위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며 배송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고 있는 쿠팡은 이제 현대건설이 건설한 대구물류센터를 통해 영남권은 물론 충청·호남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남부 지역 물류의 흐름을 더욱 원활히 할 예정입니다.
[ 단일 창고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쿠팡 대구물류센터 전경 ]
국내 최대 규모 로켓배송 기지를 세우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내, 대한민국 대표 배송 플랫폼 쿠팡의 최첨단 메가 물류센터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연면적 약 33만㎡, 지하 2층~지상 10층, 상온창고 1개 동 규모의 이 현장은 축구장 46개 넓이의 초대형 풀필먼트(Fullfillment·물류 통합 관리) 센터입니다. 쿠팡의 전체 물류센터 중 압도적 1위로, 단일 창고 기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대구 및 영남 지역의 배송을 더욱 신속히 함은 물론 향후 글로벌 시장 확장의 주요 기지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2020년 2월 착공한 현장은 ▶6월 터파기 ▶9월 되메우기 ▶2021년 3월 PC(Precast Concrete·공장에서 미리 제조한 콘크리트) 조립 ▶7월 코어 RC(Reinforced Concrete·철근 콘크리트) 및 철골 조립 ▶9월 초평탄 타설 ▶10월 지붕 및 벽체 패널 설치를 완료한 후 지난해 12월 사용승인을 취득했습니다.
물건을 높이 적재하고 지게차 등 운송 장비가 자유로이 움직여야 하는 물류창고의 특성상 이 현장은 바닥의 평탄도(표면의 평평한 정도)와 평활도(표면의 매끄러운 정도) 레벨을 잘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바닥이 기울어져 있거나 울퉁불퉁하면 적재한 물건이 넘어지거나 지게차가 제대로 다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쿠팡 대구물류센터에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차세대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으로, 추후 자동화 로봇과 설비 등의 원활한 이동을 고려해 더욱 엄격하게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창고 구간의 초평탄 콘크리트 면적만 약 23만858㎡. 이 넓은 바닥 전체를 평탄도 FM2(잠재 물건 적재 높이 8~13m, 넓은 지게차 통로를 사용하는 물류창고의 자유 이동 지역 및 지게차 주행 지역에 해당하는 평탄도 레벨), 표면마모저항도 AR1(지게차 운행이 많은 물류센터에 적용하는 높은 등급의 마모저항도) 등급에 맞춰 공사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전 임직원이 심혈을 기울인 끝에 오차범위 내 시공에 성공하며 물류센터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안전한 물건 적재와 원활한 지게차 이동을 위해 창고 바닥 전체 초평탄 시공에 중점을 뒀습니다. ]
거대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대형 운송 수단이 드나들어야 하는 ‘높고 넓은’ 건축물인 물류센터. 쿠팡 대구물류센터의 층고 또한 약 10m, 기둥 간격은 12~16m 이상입니다.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물의 특성을 고려해 PEB(Pre-Engineered Building) 공법을 적용했죠. PEB란 건물 바깥쪽의 철골 구조로 모든 하중을 지지하는 공법으로, 힘이 많이 실리는 부분에는 철골 구조물을 배치하고 힘이 적게 실리는 부분은 비울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철근콘크리트로 슬래브를 넓게 만들려면 철근을 촘촘히 배근해 강도를 높여야 하는데, 기둥 간 거리가 멀어 철근 무게가 부담될 수 있기에 고강도 PC 공법을 통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 홀, 로비 및 사무실 공간의 층고와 기둥 간격 또한 넓은 편입니다. ]
[ 대형 운송 수단이 드나들어야 하는 차로 및 하역장 ]
능률 높이고 안전 지킨 스마트 기술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쿠팡 대구물류센터 현장에 쓰인 장비와 자재량 또한 어마어마한데요. PC 부재가 약 1만7000개, 철골 약 4400t, 철근 약 1만4000t, 일반 레미콘이 약 11만㎥, 초평탄 레미콘이 약 3만4000㎥ 투입됐습니다. 역대급 자재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해 PC 공급 업체를 나눠 계약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쿠팡 대구물류센터는 ‘최첨단 메가 물류센터’의 이름에 걸맞게 공정 및 안전관리에도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수많은 자재와 장비, 근로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데 드론·드론플랫폼 기술이 힘을 더했습니다. 매주 드론을 띄워 현장의 상황을 기록하고, 클라우드에 저장한 데이터로 날짜별 공정현황을 비교 분석한 것이죠. 드론 데이터에 저장된 위치 정보를 통해 현장을 3D로 파악한 후 도면과 비교해 공사계획을 수립한 덕에 복잡한 현장임에도 약 21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준공할 수 있었습니다.
[ 시간에 따른 공정현황을 비교 분석해 공정계획을 세우는 데 드론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
현장의 안전관리 또한 스마트 기술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국내 건설 현장 최초로 비대면 열화상·안면인식 장치를 적용해 근로자의 신분과 출입 이력 등을 확인하고, 발열 및 마스크 착용 여부를 체크해 건강하고 안전한 현장을 유지했습니다. 더불어 필요한 구간마다 이동형 CCTV를 설치해 근로자가 안전모를 착용했는지, 통제구역에 출입하는 인원은 없는지, 어딘가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지 등 미처 놓치기 쉬운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또 크레인, 지게차 등 각종 건설장비에 AI 카메라를 장착해 운전자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비와 근로자 간 충돌을 미리 방지했습니다.
직접적인 안전관리뿐 아니라 안전교육도 VR로 진행했습니다.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에 있는 것과 같은 VR 장비를 현장 안전교육장에 설치해 기존 근로자는 물론 매일 새로 유입되는 신규 근로자의 교육도 철저히 한 것이죠. 현장에 들어서기 전,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및 충돌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함으로써 실제 현장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등 근로자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공기에도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심의 규정 등을 반영하며 전 임직원이 합심해 달려온 결과, 쿠팡 대구물류센터는 준공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남부 물류 흐름의 중심이자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전초기지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