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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특집] 바닷바람으로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사람들

2022.03.22 4min 58sec

 [팀X팀]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 &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 & 국내신재생개발팀 


탄소중립의 시대를 맞아 현대건설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 및 최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타이틀을 쓰고 있는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은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온 현대건설의 값진 결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각 팀과 부서의 협업을 토대로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 고경범 책임,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 최신탁 책임, 국내신재생개발팀 이은규 매니저(왼쪽부터).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 고경범 책임,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 최신탁 책임, 국내신재생개발팀 이은규 매니저(왼쪽부터) ]


Q. 현대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팀을 모았습니다. 먼저 각자 팀을 소개해 주세요.

이은규 매니저(이하 ‘이’)  안녕하세요. 개발사업부 국내신재생개발팀 이은규 매니저입니다. 저는 2015년 입사해 국내외 에너지 분야 민자발전(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투자개발 업무를 해왔는데요. 2020년부터는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담당 PM으로 사업개발을 진행해 왔고, 현재 프로젝트 금융(PF·Project Financing) 약정 체결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저희 국내신재생개발팀은 글로벌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기조에 따라 보다 전문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을 수행하고자 2020년 9월 구성됐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사업 발굴 인허가 사업성 분석 기술·재무·법률 검토 EPC·유지보수(O&M)·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금융약정 등 주요 계약 검토 및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개발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최신탁 책임(이하 ‘최’)  토목사업본부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최신탁 책임입니다.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은 지난해 7월 신설된 팀으로 토목국내민자사업팀 내 해상풍력을 담당하는 인원과 토목환경사업팀이 합쳐져 구성됐습니다. 팀 업무는 크게 해상풍력과 환경 파트로 나뉩니다. 환경 파트는 상수 및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음식물쓰레기, 가축 분뇨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화사업 등을 주로 추진합니다. 기술영업, 프로세스 설계, 입찰 주관, 현장 수행 지원 등 환경사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죠. 해상풍력 파트는 당사가 지분을 갖고 진행하는 투자사업과 지분투자 없이 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하는 EPC 사업을 담당합니다. 

고경범 책임(이하 ‘고’)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 사업지원팀 고경범 책임입니다. 우리 현장은 제주시 북서부 한림항 인근 해상에 발전용량 1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5.56급 발전기 18기, 전기 케이블(해저 15.585㎞, 33㎸/육상 4.5, 154)을 설치하는 공사로 본사의 두 팀이 사업성 확보 및 조기 사업화를 위해 애썼다면, 현장은 성공적인 준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5.56㎿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18기가 들어서게 될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촬영한 현장 직원들.

5.56㎿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18기가 들어서게 될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촬영한 현장 직원들. ]


Q. 현대건설의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였던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터빈 및 기초구조물 EPC 현장’이 단순 도급 공사였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사업 지분을 갖고 주주로서 참여한 사업입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사업자들이 사업 발굴부터 인허가, 사업 타당성 검토, 지분투자 및 PF를 통해 진행하는 투자개발 사업입니다. 우리나라 해상풍력 최대 규모 및 최초의 PF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의미가 남다르죠. 현대건설은 출자사임과 동시에 EPC 계약 당사자이자 프로젝트 리더로서 사업 진행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사업 단계별 주요 현안과 리스크를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 및 현장과 공동으로 대응하며 사업성을 확보하고 공사 착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과 국내신재생개발팀은 ‘원 팀’으로 본부별 R&R에 국한되지 않고 해상풍력 프로젝트 전 단계에 유기적으로 협업합니다. 국내신재생개발팀이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성 검토(재무, 회계, 법률)와 PF 등을 담당한다면, EPC(설계·구매·시공)는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 주관 하에 유관부서(토목설계실, 토목해외기전팀, 토목국내견적팀, 기술연구원,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 및 현대스틸산업과 협업하며 기술·장비 개발 및 제안 업무도 수행하고요.

  현장의 관점에서 서남해 현장과 가장 큰 차이는 해상풍력 1기당 발전용량에 있습니다. 우리 현장의 1기 발전용량은 5.56로, 서남해 현장(3)의 약 1.9배입니다. 기초 구조물인 재킷의 무게 또한 3배(450t)에 달하고요. 재킷을 설치하는 해저면 지반도 서남해는 연약 지반이나, 우리 현장의 지층은 암반(현무암)입니다. 현대건설에서 처음으로 해저 케이블 공사를 수행한다는 것도 다른 점이죠.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은 상수 및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바이오가스화 사업 등을 진행하는 환경 파트와 해상풍력발전사업의 EPC(설계·기술·시공)를 담당하는 해상풍력 파트로 나뉜다.

토목에너지환경사업팀은 상수 및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바이오가스화 사업 등을 진행하는 환경 파트와 해상풍력발전사업의 EPC(설계·기술·시공)를 담당하는 해상풍력 파트로 나뉩니다. ]


Q.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각 팀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국내 최초 해상풍력 PF 사업이라 여러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았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현대건설을 비롯해 주주사(한국전력, 중부발전, 한국전력기술 등) 간의 협의가 끝없이 이어졌죠.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가진 풍부한 PF, EPC 경험은 의사결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해상공사는 장비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 해상풍력 공사에서도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우리 팀은 해상풍력 시장 선도를 위해 그룹사인 현대스틸산업과 국책 과제로 전용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1만4000t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인 ‘프런티어 호(號)’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로, 10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하죠. 프런티어라는 명칭에 걸맞게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개척자이자 선구자로서 위상을 떨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파일 선시공(Pre-Piling) 공법 국산화’ 기술개발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 기술을 통해 현대건설이 수행할 전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전체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 전 직원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을 위해 매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현장은 EPC 계약을 체결한 2021년 3월 이후에도 일부 주민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무척 더뎠습니다. 이에 김현일 소장님 이하 현장 직원들이 지난해 6월부터 제주도에 상주하며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에 나섰죠. 그 결과 연말에 착수 지시서를 받고,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장의 설계팀, 수행팀, 공무팀이 협력해 실시설계에 시공성 및 경제성을 반영한 최적의 공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사업 발굴부터 사업성 검토(재무, 회계, 법률), 금융약정 등과 같은 주요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개발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신재생개발팀..jpg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사업 발굴부터 사업성 검토(재무, 회계, 법률), 금융약정 등과 같은 주요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개발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신재생개발팀. ]


Q. 해상풍력이 미래 먹거리이자, 친환경 사업으로 특히 관심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청정에너지 체제로 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최소 60GW 이상)로 높이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중 해상풍력을 12GW 이상 보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해상풍력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계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친환경 에너지 자원, 대규모 단지 개발 가능, 높은 이용률 등 큰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기계·철강 등 제조업과 건설업과의 연계성이 크고, 고용 유발 효과 또한 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죠.

  두 분이 설명을 잘 해주었네요. 해상풍력은 바람을 원료로 하는 청정에너지로 발전 및 운영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소음, 진동, 부유사 등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현장과 본사의 여러 팀이 머리를 싸매며 이런 영향 또한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의 투자 개발 및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사업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원가를 절감하고, 사업 관리의 역량을 키워 타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죠.

  시공·품질·안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해상풍력 전문 인력을 전략적으로 양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비해 프런티어 호와 같은 전용선 제작은 물론 특수 분야인 해저 케이블 포설 우수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죠.

  개화 단계에 있는 국내 시장 선점이 우선돼야 합니다. 현대건설은 ‘개발+EPC 수행’ 경험이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요. 현재 300 이상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사업화를 준비 중인데요. 상업성을 확보하고자 유럽의 선진 시장에서 사용하는 파일 선시공(Pre-Piling) 공법을 국산화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대용량 터빈(12~20) 설치가 가능한 해상풍력 전용선 추가 건조를 이 사업에 발맞춰 검토 중입니다. 현대건설은 국내 해상풍력을 선점한 후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본사와 현장 모두 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현장 돋보기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은 현대건설의 두 번째 해상풍력 프로젝트이자,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 금융(PF) 사업입니다. 2013년 12월 제주시 한림읍이 해상풍력 발전 시범지구로 지정된 후 2017년 12월 현대건설(지분 10%)은 한국전력공사, 중부발전, 한국전력기술 등과 공동 출자해 제주한림해상풍력(주)을 세우고 사업주의 일원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현대건설(51.2%)은 EPC 리더로서 한국전력기술, 한국에너지종합기술, 신대홍종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는 5426억원으로, 준공 예정일은 2024년 10월 31일입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현장은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에 5.56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18기를 짓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대건설은 공사의 핵심인 ▶하부 기초구조물 제작 및 설치(18기) 해상풍력 상부 터빈주기기 설치(18기) 33㎸ 해상·해저케이블 15.585㎞ 설치와 부대설비 시공 등을 맡았습니다.

착공한 지 두 달 남짓이나, 현장의 시계는 벌써부터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스틸산업 율촌공장에서는 해상풍력발전기의 허리 역할을 할 기초구조물이 부지런하게 제작되고 있습니다. 현장은 품질 직원 1명을 상주 배치해 적기 납품 및 최고의 품질 유지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기초구조물은 재킷 타입(Jacket Type)으로 제작됩니다. 재킷 타입은 재킷 파일(Jacket Pile)을 해저 퇴적층과 암반층에 항타하거나 천공해 단단히 고정시킨 후 재킷 구조물로 파일을 감싸는 방식입니다. 해저면에서 약 17m 근입(根入)되다 보니 지지력이 높고 파일 부식이나 충돌 등 위험 요소로부터 풍력발전기를 보호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해저 지층은 대부분 현무암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단단한 현무암 천공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실제 천공 속도에 맞춰 장비 및 인력 투입 계획을 변경하는 등 현장 상황을 예민하게 주시하며 공정을 관리할 계획입니다. 지하 40m 대수심에서 15.585의 해저 케이블을 시공하는 것 또한 현대건설로서는 첫 도전으로 GPS 기반의 해저 3D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스틸산업과 국책 과제로 수행 중인 1만4000t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 ‘프런티어 호’ 조감도

현대스틸산업과 국책 과제로 수행 중인 1만4000t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 ‘프런티어 호’ 조감도 ]


특히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 현장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스틸산업이 국책 과제로 개발해 건조 중인 1만4000t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 프런티어 호가 도입됩니다. 한국의 모든 해저지형에서 작업이 가능하며 선박 형태로 설계된, 스스로 움직이는 잭업바지(Jackup Barge)입니다. 고중량 인양(Heavy Lifting)을 위한 선박·크레인 일체형(자체 중량 800t)인 데다, 한 번에 터빈 3기까지 설치할 수 있어 현대건설의 해상풍력발전 시공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장 직원들은 “현장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국내 해상풍력발전 분야의 압도적입 톱 건설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글=현대건설 홍보실 박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