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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에너지 60년사 ①] 에너지 자립에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2023.11.07 3min 51sec

에너지 자립에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현대건설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전력 확충을 넘어 미래의 지구를 생각한 저탄소 중심의 청정에너지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이유 있는 변신


“지구 온난화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는 끝났습니다. 지구가 끓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의 지구 열대화 발언은 전 세계에 경각심을 안겨 주기 충분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7월은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죠. 또한 안토니우 총장은 “많은 국가와 기업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부합하도록 보다 강화된 재생에너지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UN이 당부한 즉각적인 조치란 바로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를 ‘제로’ 상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인데요. 최근 UN과 같은 국제기구는 물론 일반 대중들도 탄소 및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술인 ‘기후테크(기후와 Tech의 합성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역시 본격적으로 탄소중립 발걸음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뉴에너지(New Energy)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조직을 재정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인천남동산업단지에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본격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에 나서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현대건설이 에너지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는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의 에너지 분야의 인프라를 시공하며 해당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대건설은 창업주인 정주영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事業保國) 정신에 따라 전후 어려운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전원개발계획에 일조해왔습니다. 또한 다양한 발전공사를 수행하며 풍부한 전원 개발과 관련 기술력 발전에 기여했죠. 인류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에너지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 현대건설. 60년의 에너지 역사를 한번 살펴볼까요?



대한민국 전원(電源) 개발의 살아 있는 역사 

에너지 사업의 초석이 된 화력 발전 자체적인 기술로 화력 발전소 시공을 수행해내며 산업발전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국내 전원개발에 마중물 역할 1961년 호남비료공장 화력발전소 1965년 영월 화력발전소 1,2호기 1983년 평택 화력발전소 1992년 분당 복합화력발전소 국가 기간시설 확충에 기여한 수력 발전 토목 기술이 필요한 수력 댐 준공에서도 뛰어난 시공 실력 입증 1972년 소양감댐 1977년 대청댐 1988년 금강 소수력발전소공사 전국에 에너지 네트워크를 이뤄낸 송전 앞선 기술력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전기를 전달하며 전력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 1969년 154kV 동선송전소 공사 1992년 345kV 일도-양주 송전선로 한강 횡단구간 2014년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한국형 대형원전으로 원전강국 도약 국내 최초 원전부터 한국 실정에 맞게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표준형 원전까지 K원전을 대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 2019년 신고리원전 3,4호기 2024년 신한울원전 1,2호기(준공 예정)


① 에너지 사업 역사의 초석을 다진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현대건설이 에너지 산업에 처음으로 뛰어든 것은 6·25 직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으로 대부분의 전력망이 소실되어 이를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던 시절, 현대건설은 1960년대 시작된 전원개발 5개년 계획에 맞춰 1만1250kW 용량의 디젤발전기 2대를 설치하는 ‘호남비료공장 화력 발전소 공사(1961년 완공)’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최초로 민간 건설사 단독 발전소 시공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1983) 평택화력발전소 350MW 4기 총 1400MW의 발전용량의 발전소 설계, 시공 운전 전 부문을 현대건설 자체 역량으로 완공


이후 현대건설은 1970년대 급속도로 성장하는 산업발전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부산감천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삼척 화력발전소와 영월 제2화력발전소, 인천 화력발전소 등 수많은 화력발전소를 전국에 건설하며 국내 전력 개발에 마중물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1983년 준공한 평택화력발전소 1~4호기는 설계를 포함한 시공, 시운전까지 전 부문을 현대건설 자체 역량으로 시공하며 국내 발전소 건설 역량을 정착기에서 성숙기로 끌어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90년대 들어서는 늘어나는 전력 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해 LNG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결합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도전하는 등 발전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자원을 결합하는 일에도 도전하였습니다. 1992년에 첫 상업운전을 개시한 분당 복합화력발전소는 현대건설이 처음 시도한 복합화력발전소로 분당 신도시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것은 물론 난방열 공급에도 일조했습니다.


②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이룬 수력발전 프로젝트

(1972) 소양강댐 1967년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한 최대 규모의 공사로,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설계된 것을 사력댐으로 제안해 시공한 현대건설 최초의 대안공사



현대건설은 화력발전소에 이어 정부의 수자원종합개발 10개년 계획에 맞춰 수력발전에도 도전했습니다. 현대건설이 1967년 착공한 소양강 다목적댐은 경부고속도로와 더불어 1960년대 2대 토목공사로 꼽히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높이 123m, 제방 길이 530m, 저수량 29억톤에 달하는 총 20만kW의 발전설비를 시공하는 대대적인 종합 공사였습니다. 이후, 1977년 한국 최초의 복합형식 댐(콘크리트 댐과 사력댐 혼합)인 대청 다목적댐을 비롯해 담양댐과 경주 덕동댐, 밀양댐 등 전국 각지의 댐을 시공하며 수력 에너지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쌓았던 현대건설은 1985년 연천소수력발전소를 비롯해 금강소수력, 봉화소수력공사를 담당하며 산간벽지까지 전기를 공급하는데 기여했습니다.


③ 전력 네트워크망에서도 실력을 입증한 송전 프로젝트

(2004) 영흥 345kV 송전선 총 선로 길이 78km, 철탑 137기를 세운 송전선로 공사로 세계 최초 대규모 해상 송전 철탑


생산된 전기를 필요한 곳에, 원하는 전력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송·변전 설비 역시 필수로 건설되어야 합니다. 6‧25 이후 22kV와 66kV가 주류를 이루던 열악한 당시 전력상황 속에 제대로 된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송전선 승압이 무엇보다 급선무였는데요. 현대건설은 영월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연결하기 위한 동선송전선 건설공사(1969년 완공)를 통해 처음으로 154kV 송전선 공사를 수행했습니다. 이후 345kV, 765kV까지 단계적 발전을 이뤄낸 현대건설은 2004년 세계 최초로 바다에 초대형 송전탑을 세우는 영흥 해상 송전에 도전하는 등 전원 개발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 도입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전기를 전달했습니다. 


④ K원전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게 한 원전 프로젝트

(2024년 준공 예정) 신한울 원전 1,2호기 경북 울진군 북면 지역에 1400MW급 가압 경수로 2기를 건설하는 공사.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와 동일한 노형


현대건설의 눈부신 에너지 성과 중 하나는 원전입니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이 준공한 원전의 규모를 모두 합치면 24GW에 달하는데요.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최다 원전건설은 물론 해외에 처음으로 원전을 수출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원전 역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원전인 고리1호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원전 초창기 외국 기술에 의존해 시공경험을 쌓은 현대건설은 고리 1~4호기 원전과 한빛 1·2호기를 통해 자체 시공능력을 착실히 키운 결과, 90년대에 이르러 한빛 3·4호기 원전을 국내 주도형 사업으로 성공시키며 한국표준형원전(KSNR)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국·내외에 존재하는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하며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가압경수로*와 가압중수로* 방식을 모두 시공한 이력을 보유한 국내 최초의 건설사가 되었습니다.

*가압경수로(PWR): 저농축 우라늄(2~4%)을 연료로, 경수(H2O)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전.

*가압중수로(PHWR): 천연 우라늄 연료로 중수(D2O)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전. 가동 중 연료 교체가 가능합니다.

※월성 1~4호기가 가압중수로 방식이며, 그 외 국내 모든 원전은 가압경수로 방식입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현대건설 글로벌 전력 네트워크


현대건설 에너지 프로젝트 진출 현황 30개국 진출 유럽 및 CIS 지역 2 아프리카 지역 3 중동 지역 7 아시아 지역 13 아메리카 및 태평양 지역 5 유럽 및 CIS 지역 우즈베키스탄 루마니아 아프리카 지역 알제리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중동 지역 이라크 UAE 예맨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아시아 지역 대한민국 태국 미얀마 인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마카오 아메리카 및 태평양 지역 미국 브라질 우루과이 괌 파푸아뉴기니


국내 전력사업을 이끌어온 현대건설은 글로벌 영향력 또한 확대해왔습니다. 특히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 해안에 인접한 아시르 지역의 전화(電化)사업은 현대건설이 중동지역의 전력 확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은 아시르 지역의 발전소부터 송·배전선로와 수용가구의 계량함까지 모든 전력 시설을 책임지며 발주처인 사우디 전력청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어 현대건설은 사우디의 광활한 미개척지를 대상으로 한 송전선로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며 중동의 전력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2024년 준공 예정) 사우디 리야드 380kV 송전선로 공사 총 256km 규모의 송전선로와 710개의 송전탑을 신설하고, 기존 송전선로를 이설 및 보강


특히, 1984년 사우디 동부전력청이 발주한 380kV 송전선로 공사는 현대건설의 모든 기술이 사우디 송전공사의 표준으로 굳어져 ‘현대 스탠더드’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였습니다. 사우디에서의 현대건설 명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지상 최대의 미래도시라 불리는 네옴시티에도 전력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사우디 네옴-얀부 525kV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 사우디에서만 70여 개 송·변전 프로젝트를 수행, 송전선로의 총 길이는 2만㎞에 달하며 지구의 반을 두를 정도라고 합니다.


현대건설은 변전공사 또한 설계부터 시운전까지의 역할을 수행하며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착실히 실적을 쌓고 있는데요. 특히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초고압(EHV)급 가스절연개폐장치*와 공기절연개폐장치*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자동화 변전소를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전력 네트워크 첨단화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스절연개폐장치: 발전소나 변전소에 설치되는 전력 설비의 주 보호장치로 정상개폐는 물론 고장 발생시에도 과도한 전류를 신속하게 차단시켜 전력계통을 보호하는 장치

*공기절연개폐장치: 옥외 발전소나 변전소에 설치되는 전력 설비의 주 보호장치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사우디 알코바 화력 발전 및 담수 플랜트 시설 건설을 시작으로 국경을 초월하여 다양한 발전 공사를 수행 중입니다.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CIS 지역에서 수력, 화력, 복합화력 등 다양한 유형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특히, 2009년 UAE에 1400MW 규모의 원전 4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해외에서 최초로 원전 수주를 성공하며 에너지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에는 태양광, 풍력 등 지구를 생각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